아카이브하자란?
아카이브하자란?
날짜
2011년 03월 24일
장소
하자센터 203호




아카이브란 과거의 문서, 자료를 기록 보존한다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카이브하자 “에서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예정된 이벤트(행사)와 이야기를 쌓아 놓을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하자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록시뮤직이라는 전설적인 그룹의 멤버였고, 데이비드 보위나 U2의 음악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떨친 브라이언 이노 Brian Eno 라는 영국의 뮤지션이 인터뷰를 통해 한 말입니다.

“이제 음악에 역사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 이제 모든 것은 현재에 속하게 되었다. 디지털의 결과다. 음악은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이언 이노 특별 인터뷰 , < 타임아웃도쿄,Time Out Tokyo>)

사사키 도시나오가 쓴 <전자책의 충격>에 인용한 내용입니다. 음악은 시대적으로 다른 음악들이 생겨나고, 사라져 가며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화되면서 오래전의 음악도 다시 꺼내어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죠. 십대들은 유행하는 음악을 듣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오래된 락 밴드의 팬이 될 수 있습니다. 비틀즈 처럼.

10년 동안 하자라는 공간에서 만들어내 온 멋진 이벤트들은 시대적인 맥락과 다양한 콘텐츠들을 엮어낸 작품들입니다. 어떤 이벤트들은 무거운 토론과정과 아카데믹한 강의들도 있고 어떤 이벤트들은 판돌, 죽돌 등 하자와 연결된 사람들의 작은 추억이기도 합니다. 음악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기록은 언제든 현재에 접속할 수 있는 이벤트와 멋진 강의가 됩니다.

현재 하자 내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쫒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얼마전에 진행한 이벤트가 금새 과거의 일이 되버리죠.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금새 1년이 지납니다. 하자의 과거와 현재의 이벤트들의 커다란 가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중한 가치들이 전달 가능한 형태로 정보를 아카이브 하게 된다면, 하자를 들락날락 거리는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하자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과거의 하자 이야기들을 더 많이 보게되고, 참고하게 되지 않을까요?

하자가 10년동안 쌓았던 이벤트들과 경험들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결과물 정도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하자를 통해현재의 하자를 경험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이노가 말하듯 “아카이브하자” 는 하자가 겪어온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언제든 소유하고, 참고할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자에는 “정보 때문에 치사해지지 않을 거다 / 정보와 자원은 공유한다” 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약속 또한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들 이 약속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보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들과 유통 과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열심히 공개하고 있었지만 전달되지 않아서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온라인의 툴과 공간들은 개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어져서 세대별로 다른 채널에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전혀 다른 언어를 쓰기도 합니다. 하자가 누구와 어떤 세대와 만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확장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정보 자원을 공유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하자 아카이브는 쌓아놓기만 하는 자료실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하자의 역사가 쌓인 많은 이벤트를 다시 꺼내고 살펴보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웹 공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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