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이충한
[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이충한
날짜
2011년 02월 02일
장소
하자




사람책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충한
사회적 기업 ‘유자살롱’ 대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다녔어요. 창의적인 생각으로 사회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모 대기업 브랜드 관리팀에 입사했죠. 그러나 좀 더 ‘의미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음악하는 일을 항상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 문화연구자, 대중음악 음악감독,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어요. 그러다가 2009년, 음악을 통해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되찾아주는 사회적 기업 ‘유유자적 살롱’을 만들었고요. 학교나 사회와 단절된 채 스스로 문제를 안으로 품으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청소년(무중력 청소년)들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지요. 이 아이들과 함께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2011년에는 ‘직딩예술대학’을 만들어 음악하기를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른까지도 외로웠어요
10대 시절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소통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내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드름과 빠지지 않는 볼살도 큰 고민이었죠. 이건 요즘 말하는 ‘중2병’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서른 살까지 그런 외로움이 지속되었으니까요.
두 번째로 힘들었던 것은, ‘음악’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일단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고, 저의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힘들었어요. 그러면서도 맘속에서 꿈틀거리는 음악에 대한 욕망을 물리칠 수도 없었던 것도 견디기 힘들었어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위로가 되는 동료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삶의 전환점이 된 계기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계기를 골라본다면 그중 첫 번째는 전업 음악가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던 경험이에요. 인디 뮤지션 후배의 음악을 공짜로 만들어주던 도중에, 너무도 오랜만에 진지한 마음으로 자유롭고 즐겁게 음악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얼마 후 취직을 해버렸어요. 돈은 따로 벌고 음악을 더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였죠. 두 번째 계기는 하자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두 달째 접어들었을 무렵, MT를 가서 작은 사고가 생겼을 때였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저를 도와주려고 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느꼈어요. ‘난 혼자가 아니구나,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가진 순간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한참을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에요
저는 어떤 방식으로든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 사실은 굉장한 특권처럼 느껴지는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함께 있으면서 행복하기까지 한 것과 비슷한 감정인 것 같네요. 알고 보면 살면서 이 두 가지를 다 누리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이중 한 가지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 아닐까요. 한편 돌이켜보면 ‘의미’ 없는 일을 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을 할 때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의미와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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