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 유다희
[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 유다희
날짜
2011년 02월 02일
장소
하자




사람책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유다희
사회적 기업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원래 전 그림을 열심히 그리던 예술가였어요. 현재는 거리에 벽화를 그리고, 낡은 놀이터를 예쁘게 바꾸고, 버스에 예술작품을 설치하기도 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에 공헌하는 공공미술프리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공공미술에 대한 강의도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예술 작품을 만들면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저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공간-환경-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구체적으로 이 고민을 실천해나가면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새로운 고민이 생길 때마다 문화예술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활동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엔 그저 평범한 아이였어요
10대 시절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진 않았어요. 다만 제가 진학하고 싶어 했던 학교가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제 의견을 반대하셨던 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네요. 그러나 특별한 고민이 없었던 10대 시절과는 달리 20대 이후에는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어요.

문화의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미술만 해왔고, 대학교 때도 작업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졸업 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보다가 예술가는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가, 즉 예술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지하철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가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공공미술의 길로 들어섰어요. 어느 날 가리봉동 지역을 답사하다가 5~7세 어린이들이 삭막하고 나쁜 시설에서 즐겁게 노는 걸 보게 되었죠.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니까요. 여기에 문화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4년 ‘공공미술프리즘’을 처음 만들었을 땐 작업실도 없었고, 돈도 넉넉하지 않아 한 겨울에 20만 원 짜리 난로를 구입할 것인지, 교통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벌이가 없어 어려운 시기를 겪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족구장 프로젝트, 꿈꾸는 별이 뜨는 초등학교, 나의 그림이 있는 벽화 그리기,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 안양천 프로젝트, 그림이 있는 학교 가는 길, 우리가 만드는 우리 마을, 작가와 함께 출퇴근하는 버스프로젝트, 길 프로젝트, 사할린동포 어르신들과 4·5세대와 함께 하는 고향 마을 등 수많은 공공미술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일의 영역을 넓혀가게 되었어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할 때 가장 신나고 두근거려요
저는 ‘공공미술프리즘’을 지역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서 문화를 설계하거나 교량의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단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지역의 공공장소를 주민과 예술가들이 ‘미술’이란 매개체를 통해 같이 생활공간을 디자인해보고 직접 작업을 하면서 함께 사는 삶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지역과 지역이 만나는 공간, 편하게 마을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작지만 큰 공간에서, 마을을 이해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연결하면서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여전히 문화·예술의 장벽은 많습니다. 그 장벽을 허물고 유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공공미술을 통해서 문화 소외층을 찾아가고, 예술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주는, 예술가 스스로 장벽을 벗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요. 그 경계를 허물기 위해 저는 늘 도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의 열린 장 속에서 진실과 희망을 웃으며 나눌 수 있는 세상,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항상 그들을 배려하는 세상, 특정한 공간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세상, 문화예술을 통해 자유롭고 조화로운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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