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김진혁
[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김진혁
날짜
2011년 02월 02일
장소
하자




사람책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김진혁
EBS(한국교육방송) 피디.
중학교 때 방송부에서 처음으로 캠코더를 접하고는 영상에 관한 일을 꿈꾸며 닥치는 대로 영화를 봤어요.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영상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2002년 EBS에 입사했어요. 그러다 <지식채널e>의 연출을 맡아 270여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깨고,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영상을 이용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성적인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요.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 프로그램 상을 받으며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로서도 주목 받게 되었어요. 저는 오늘도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를 알려주는 지식,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지식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갇혀 있던 나
폭력과 힘에 대해 굴종하는 인간과 그것에 대해 무기력한 제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은 10대 시절을 보냈습니다. 직접적인 폭력은 물론 빈부 격차, 성적 등 다양한 힘의 논리에 대해 거부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고, 도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쓸데없이(?) 고민을 참 많이 했었어요. 아마도 당시 학교라는 공간이 그러한 여러 가지 폭력이 자주 일어나던 일종의 작은 사회였고, 그 안에서 갇혀 생활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나의 20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제가 되었습니다.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틀 속의 인간에서부터 일상에서 사소한 선택을 하는 인간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가난과 소외를 다룬, 진실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제 삶의 전환점은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생겼지만, 그 이전에 <효도우미 0700>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저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었어요.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그분들의 어려운 모습을 촬영해서 방송하고 모금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난’의 처참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단지 생활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존감(영혼)을 파괴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점,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가난으로 인해 생기는 인간으로서의 ‘소외’가 우리 사회에 숨겨져 있다는 문제의식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고요. 그때의 문제의식은 이후 <지식채널e>를 만들면서도 ‘소외’를 주요 가치로 삼게 된 것은 물론, ‘언론인’으로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어요. 단순한 방송쟁이가 아닌 언론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만들어줬죠.

진짜 ‘지식’이란 함께 돕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단순히 소외된 이에게 동정을 베푸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이를 통해 베푸는 이는 스스로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즉 상호적인 관계라는 걸 <지식채널e>를 연출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의 인간다움을 강화시키면서 스스로를 돕는 일이 되지요. 그리고 이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 바로 진짜 ‘지식’이자 진짜 ‘앎’이 아닐까요. <지식채널e>를 만들면서 바로 그 지식과 앎을 보다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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