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 김가영
[커리어토크] 사람책 소개_ 김가영
날짜
2011년 02월 02일
장소
하자




사람책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김가영
‘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 대표.
공부를 곧잘 했던 저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상업계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벤처업체를 창업하는 데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지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실제로 IT 벤처업체 ‘이누스’를 설립했어요. 모바일 문서 접수 시스템인 M-apply과 외국어 학습 시스템 등을 개발하기도 했구요. 이때 다수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지요. 지금은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대학 새내기 시절에 창업한 ‘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을 기업으로 키워내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귀하게 자란 농산물을 도시에 제대로 된 가격으로 유통하는 한편, 농촌과 도시의 문화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톨이였던 10대
신문기사나 미디어를 통해 왕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피부 속 세포 하나하나까지 아픕니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내내 따돌림 당했던 기억 때문인데요. 적극적으로 왕따를 당해 공격을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학급 운영이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동 자체에 낄 수 없었어요. 장애를 안고 태어나거나, 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자립하기 어려운 것처럼, 남들과 조금 다르고 특이하다는 이유로 소통을 거부당한 경험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았네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을 숨겨야 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저를 이상하게 여겨 참여를 배제 당하는 것. 어느 쪽이든 제가 선택하기엔 너무 힘들고 치명적인 아픔이었습니다.

농촌의 따스함을 도시에 전하고 싶어요
학창 시절엔 공부도 적당히 했기 때문에 꽤 그럴듯한 학생처럼 보였을 거예요. 하지만 항상 속으로는 소수의 입장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본능적으로 두 가지 중 한 가지 방안을 선택하는 삶이 결코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물일곱 이때까지 살면서 평범한 선택을 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자유로워 졌던 거죠. 조금씩.
대학에서 떠난 농활을 가잖아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농업이 가진 생명력과 생산력, 건강함을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자연이 가진 오색찬란한 빛깔에 매료되었지요. 그 당시 농촌의 모습은 늘 배제 당했던 내 모습과 같았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서로 오해와 불통의 고리를 끊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농촌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결실을 조금 더 즐겁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도시에 전하는 것이 유통의 참 모습이라고 믿게 되었어요.

판타지의 주인공처럼 살아보자!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전령 ‘헤르메스’의 역할과 같다고 생각해요. 농업 생산물과 도시인을 연결하는 일반적인 일은 물론, 농산물 안에 담긴 이야기를 도시에 전하고 있지요. 도시의 각박함을 농촌의 따뜻함으로 물들이는 이야기꾼이 되려고 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유통업이 정작 산업을 무겁게 하고, 농업인의 짐이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지요.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고요.
도시와 농촌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것도 답답했어요. 그래서 저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양쪽 모두 다치지 않고 성장하는 새로운 판타지를 상상하고 있어요. 마치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주인공처럼 신나고 즐거운 상상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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